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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신학문서> GMO는 탐욕의 씨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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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독환경운동연대 (106.♡.5.238) 댓글 0건 조회 1,059회 작성일 17-10-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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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현안이 있는 생태신학 문서, 두 번째

GMO에 대한 생태신학윤리적 성찰문서

 

GMO는 탐욕의 씨앗이다

 

유전자변형(Genetically Modified) 작물은 쉼 없이 질주하고 있는 과학기술의 한 단면이다. 유전자변형과 관련된 과학기술의 감당할 수 없는 속도에 인류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GM 작물에 대해 기독교인은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청지기로 살아가도록 부름받은 인류는 GM 작물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며 대처해야 하는가? 다른 피조물과는 달리 이성이라는 선물을 받은 인간들은 이성을 어떻게 사용하며 창조주의 사역에 동참해야 하는가? 이성의 산물인 과학기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하는가? 아니면 근본적으로 거부해야 하는가? GM 작물을 찬성하는 입장과 GM 작물을 반대하는 입장이 각기 다른 자료를 가지고 근거를 삼고 주장을 펼쳐가고 있다. 한쪽에서는 기술만능주의의 입장에서, 다른 한쪽에서는 반기술적 자연중심주의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 다양한 시각과 견해들이 교차하고 충돌하는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GM 작물은 정의와 평등을 강조하는 기독교 윤리적 차원에서 볼 때 약자에 대한 착취와 위해의 가능성 측면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그 위험성을 분명하게 알리는 것이 시급함을 이 문서는 밝힌다.

 

GMO의 문제

현재 GM 식품은 한국사회에서 여러 가지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GM 식품 완전표시제가 문제가 된다. GM 작물을 사용한 식품들에 GMO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선택할 권한도 부여받지 못한 채, GM 작물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해 왔다. 국민 안전에 소홀하며 국가 경제에 몰입한 정부를 비판하며, 2016111일에는 국회에서 원료기반 GMO 완전표시제의 즉각적 전면적 시행, GMO 없는 학교급식 실현, 국내 GMO 상용화 중단을 위한 국민토론회가 국회의원들과 GMO반대전국행동 주최로 열렸다.

농촌진흥청이 GM 작물 시험재배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문제가 제기된다. 우선 절차적인 부분에서 사전 설명회를 농민들에게 진행한 후 추진하겠다고 공표하고서도 아무런 통보 없이 GM 작물 시험재배를 실시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이 전라북도 완주에서 GM 작물 시험재배지로 선택한 곳이 친환경 쌀농사와 배 과수원이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험재배지에서 가까운 곳에 GM 작물 9품목 43종을 시험재배하고 있다. 이 시험지배지에서 유전자변형 생물체의 규정들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한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기관에 의해서 정확하게 통제되고 관리되어야 할 GM 작물이 국내 여러 곳으로 유통되고 재배되기도 한다. 미승인 GM 유채가 충청남도 내포신도시 일대에서 재배되고 있고, 태백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없이 GM 작물 시험 재배가 진행되고 있다. GM 작물이 원하지 않는 농경지나 야생에 퍼져나갈 수가 있고 또 농약에 강한 슈퍼 해충에 관한 우려는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

GM 작물 안전성 평가에 대한 문제도 계속 제기된다. 실질적 동등성을 주장하면서, GM 작물과 기존 작물이 차이가 없고 인간에게 위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초국적 기업들과 과학자들이 있는 반면에, 실험을 통해 GM 작물을 섭취한 동물들에게서 나타는 독성과 부작용을 바탕으로 GM 작물의 위험성을 주장하며 GM 작물의 폐기나 정밀한 안전성의 확보를 주장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이 안전성의 문제는 GM 동물에게서도 나타난다. 이미 GM 연어가 북미에서 판매되고 있다. 안전성 여부에 대한 심층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채 판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GM 작물을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비판하는 경우에는 GM 작물이 기존 작물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본질적 차이성을 주장한다.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는 견해이다. GMO 안전성 평가에 있어서 다양한 견해들이 상충한다.

이종 간 이식을 토대로 한 GM 기술에 대한 반발로 유전자 가위(Gene Editing) 기술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문제되는 유전자의 특정 부분을 잘라내어 건강한 유전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전자는 특정 유전 인자가 주변 유전자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문제되는 유전 인자를 제거할 경우 남은 주변 유전자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안전성 문제가 남아 있다.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가운데 신학적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기독교 윤리적인 측면에서 GMO는 정치경제적인 측면에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며, 실질적 동등성이나 본질적 차이성의 차원이 아니라 소수, 약자, 그리고 차이에 근거한 평등과 정의를 중시하는 차원으로 접근하며, 약자들을 위한 기술로서 과학기술의 방향을 근원적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한다.

 

GM 작물에 대한 신학적 비판

우선 GM 작물의 찬반 논의에 있어서 과학자들과 일반인들 간의 인식차가 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과학자들이 대체로 GM 작물을 찬성하는 입장에 있는 반면, 일반인들은 찬성보다는 반대 입장에 서 있다. 특별히 한국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는 반대 입장이 아주 높게 나타난다. 과학자들 중에서도 소위 순수하게 연구에만 집중하는 연구자들은 대다수가 찬성하는 반면, 인간에게 영향을 끼치는 부분에 집중하는 연구자들은 반대의 비율이 높다. 전체적으로 볼 때, 반대가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GM 작물과 연관산업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거대기업의 이윤 추구와 더불어서 과학기술만능주의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다.

신학적으로 우선 제기할 수 있는 문제는 과학기술만능주의이다. 산업혁명으로부터 지속된 기술과 과학에 대한 인간의 맹신은 근대문화의 그림자로 자리잡았다. 그 연장선상에서 GM 작물이 모든 인류의 식량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이며, 현실성과 객관성을 중시하는 과학적 사고 자체와도 거리가 먼, 헛된 희망이다. 그러나 현실은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자동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나노기술 등의 과학적 진보에 의해서 과학으로 모든 것이 해결가능하고 모든 학문이 과학으로 수렴된다는 착각에 빠지고 있다. 과학기술만능주의는 기술에 대한 우상숭배와 다름없다. GM 작물이 인류의 식량문제를 단번에 불가역적으로 해결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장된 기대를 퍼뜨리고 인류를 현혹하기 때문이다. GM 작물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과학기술에 궁극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사이비 신념에 불과할 뿐이다.

과학기술만능주의의 한 형태로서의 GMO 담론은 배격되어야 한다.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특정한 이념, 기술, 혹은 인물에 부여되는 그 어떤 형태의 절대화나 궁극적 의미는 기독교 신앙과 배치된다. 풍요를 위한 농경문화적 우상숭배가 성서 속에서 지속적으로 비판을 받았다면, 지금은 풍요를 위한 과학기술적 우상숭배가 비판을 받아야 한다. GMO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과학기술에 대한 무비판적 숭배이고 기독교 신앙은 이 잘못된 신념을 철저하게 비판해야 한다.

이 잘못된 신념은 기술관료주의와 전문가주의로 연동되어 확장된다. 기술관료주의는 GMO가 전문 영역이기 때문에 전문가들만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시민들의 견해는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GMO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대상은 시민들임에도 불구하고 정책결정은 전적으로 전문가들과 기술관료들에 의해서 독점되어왔다. 이 폐해를 우리는 소위 원전 마피아를 통해서 경험했다. 과학기술만능주의에서 과학자와 기술관료는 사제로, 기술은 절대적 진리로 추앙된다. 그러나 과학자들과 기술관료들은 사제들이 아니며, 그 과학기술에 대해 독점권을 갖고 있지도 않고, 숭앙해야할 절대 진리도 아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볼 때, 종교화되고 있는 과학 기술은 철저하게 비판되어야 하며 피조세계의 생명을 풍성히 발현하는 도구로 한정되어야 한다.

GM 작물이 갖고 있는 또 다른 신학적 문제는 GM 작물 산업이 약자들을 착취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착취를 당하는 약자들은 농민들과 더불어 굶주림에 처해 있는 인류이다. 굶주림에 처해 있는 인류는 GM 작물의 필요성을 정당화하는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굶주림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GM 기술이 인류 전체의 복지를 위해서, 특별히, 기아에 시달리는 가난한 자들의 허기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거나 아니면 영양소가 풍부한 작물을 재배하는데 집중하기보다는 초국적 기업의 이윤 증대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농약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그 농약을 사용할 수 있는 GM 작물을 만들어서 판매해왔다. 또한 맛과 식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GM 기술을 진보시켜왔다. 이러한 기술은 약자들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넉넉한 자들의 호사와 거대 기업의 배를 불리는 역할에 충실한 기술일 뿐이다. 그들이 표방하고 있는 굶주린 자들을 위한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굶주리는 자들과 더불어 착취당하는 사람들은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이다. GM 작물 거대 기업의 출현으로 농민들이 많은 피해를 입어왔다. 농민들은 농사를 통해서 추수를 하고 종자를 남겨서 다음 해에 파종을 하고 수확을 하는 형태로 종자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GM 작물 거대 기업들이 지적재산권을 앞세워 농사의 핵심인 종자 관리권을 침탈하기에 이르렀다. 종자에 대한 권리를 갖지 못하다보니 매해 GM 종자를 구매해서 농사를 지어야한다. 종자 뿐만 아니라 거기에 맞는 화학비료와 또 그 GM 종자가 저항성을 갖고 있는 농약까지 구매하게 된다. 특허권과 지적재산권이 소농들의 삶을 근원적으로 침식해 들어오고 있다. 소농들의 생존권이 박탈되어 가는 반면, GM 작물 거대기업들은 부를 축적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GMO 거대기업의 부는 소농들의 고혈이다. 소농들의 생존권은 GM 기술을 통한 종자의 재산권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약자들의 착취가 지속된다면, GM 작물은 기독교 신앙과 양립될 수 없다. GM 기술이 약자들을 위한 기술로 방향을 전환되지 않는다면 기독교는 그 기술을 철저하게 거부해야 한다.

 

GM 작물은 기독교적으로 수용가능한가?

기독교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가장 중요한 삶의 두 축으로 제시한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확대하고 심화할 수 있다면 새로운 기술과 과학도 기독교와 양립가능하다. 그러나 앞서 비판한 것처럼, GM 기술이 종교적 지위를 획득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이용하고, 소농들의 종자권한을 박탈하는 한 수용 불가능하다. 그러나 인류 역사에서 기술은 사용 방법에 따라서 기독교적 신앙을 구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인류의 생존과 관련된 기술로 약자들이 주릴 때 먹을 것을, 목마를 때 마실 것을줄 수 있다면, 그 기술은 기독교 신앙과도 양립 가능하다. 문제는 GM 작물이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GM 기술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그들의 생존권과 더불어 인간다운 삶을 증진시킬 수 있을까?

지금 인류의 11%는 굶주림에 처해 있다. 앞으로 인류의 총인구는 100억명 정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농산물 생산량의 획기적인 증가가 이뤄지지 않는 한, 10억명에 달하는 굶주리는 사람들이 지속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아프리카에서 생존하고 있고, 아프리카는 지구 온난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급속한 인구팽창이 일어날 곳도 아프리카이다. 그 아프리카의 지도자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GM 작물에 대한 기대를 다음과 같이 표명했다.

새로운 천년의 끝에서, 우리는 기근 없는 내일을 꿈꿉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희망을 약속하는 과학을 전적으로 환영합니다. 생명공학의 진보된 기술은 안전해야 하고 검증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기술사용이 부당하게 지연되어서는 안 됩니다. 생명공학기술은 오늘 우리 손에 잡을 수 있는 내일의 도구들 중 하나입니다. 그 수용을 지연하는 것은 기근에 시달리는 세계가 허용할 수 없는 사치입니다.

GM 작물이 이들의 생존과 풍요로운 삶에 도움이 된다면 약자들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기독교가 GMO를 수용할 수도 있다. GM 기술이 식감이 아니라 허기를 채우고, 미용이 아니라 영양소를 제공하고, 약자들의 생존권과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발전된다면 말이다. 그러나 GM 작물이 발전되어온 방향을 고려할 때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앞서 언급된대로 GM 작물과 관련 산업들은 약자를 위한 산업이 아니라 약자를 이용한 산업이고, 약자들의 허기를 앞세워 자신들의 배를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GM 작물의 안전성 차원에서는 실질적 동등성이 아니라 기독교 윤리적 정의와 평등이 더 강조되어야 한다. 미국 중심의 GM 작물 접근 방법은 실질적 동등성에 기반한다. 실질적 동등성은 GM 작물과 GM식품을 시장에 유통시키기 위한 안전성 평가의 한 개념이다. 실질적 동등성은 GM 작물과 기존 작물이 주요한 생화학적 구성 성분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동일하게 간주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GM 작물의 유전적인 변형이 있더라도 기존 작물과 비교해서 영양소, 영양억제인자, 독소, 가공조리방법, 예상 섭취량 등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면 동등한 작물로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실질적 동등성의 접근에 대해 많은 이의 제기가 있어왔다. 겉으로는 동등하지만 실제로는 해악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GM 작물이 안전한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실험은 계속되고 있고, 확실한 결론이 도출되지 못하고 있다. 학자들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분자생물학과 유전공학관련 학자들은 GM 작물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반면, 생태학 중심의 학자들은 위험성을 강조한다. GM 작물을 섭취하고 살아야 하는 일반인들은 위험성에 대해서 더 염려를 한다. 아직 논쟁 중인 이 사안에 대해서 실질적 동등성은 해결책을 제시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일군의 학자들은 실질적 동등성 개념의 출현을 생명공학 기업들이 정부가 소비자들에게 안전하다는 확신을 주면서, 동시에 가능한 낮은 규제의 장애물을만들기 위한 것이었다고 비판한다. 다시 말해서 실질적 동등성은 엄격한 실험을 거쳐서 확정된 것이 아니라, 생명공학 기업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개념이다. 생명공학의 이윤 추구를 용이하도록 만든 개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라는 것은 사용자를 배제한 일방적이며 폭력적인 행태이다. 더군다나 GM 작물과 GM식품 사용자들은 사회의 약자들이 아닌가? 그들의 입장과 그들의 실제적 도움/위해 여부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과학자들에 의해서 규정되는 실질적 동등성은 불확실성만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 실질적으로 동등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안전이 불확실한 GM 작물을 만들어 낸 것도 과학기술이고, 그 불확실성을 규명하는 주체 또한 과학기술이라는 점이다. 과학기술이 불확실성을 만들어내고 불확실성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는 역설이 존재한다. 과학기술의 테두리 안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고 확정되는 폐쇄적 순환이다.

과학자들이 규정하는 실질적 동등성의 개념보다 보다 근원적으로 불확실성을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요청된다. 정의와 평등을 강조하는 기독교 윤리적 접근은 GM 작물이 실질적 동등성을 넘어서서 정치경제적 차원에서 약자들에게 기존 재배방식보다도 평등을 보장하고 정의롭기를 요청한다. 다시 말해서 GM 작물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고 건강을 보장하며, 사회적 약자들인 소농들이 거대 GM 작물 기업에 착취를 당하지 않고 인간다움을 실현해 갈 수 있어야 한다.

여전히 학계에서는 GM 작물과 GM 식품이 인간에게 위해가 되는지에 대해 논쟁중이다. 인간에게 위해를 주지 않는다는 충분한 근거를 얻을 수 있도록, 장기간 동안, 면밀한 조사를 거쳐서 진행되어야 한다. 과학자들만으로 이뤄진 안전 조사로는 불충분하다. 실제 작물을 재배하는 농민, 섭취하는 소비자, 관련 생태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안전 조사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 노지에서 재배되기 전에 실험실 안에서 충분히 안전성이 확보가 되어야 한다. 더불어 GM 작물은 사회적 약자인 소농들의 종자에 대한 권리를 보장해야 하고, 거대 GM 작물 기업의 독점적 이윤 추구가 아니라 소농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전개되어야 한다. 기존 작물의 종자는 농부들의 소유로 인정되었다. 그러나 GM 작물의 경우에는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농부들에게 종자의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농부들은 자신의 땅에서 농사를 지으면서도 소작농의 취급을 받으며 살게 된다. 현재 GM 작물은 거대 기업들의 부의 축적에 초점이 맞춰 있다. 소농들의 삶의 개선을 위한 정치경제적 구조 개혁이 없이 거대기업 중심의 방향은 수용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기술발전 논의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 현재도 소농들이나 소비자들은 실험과 기술방향을 논의하는데 있어서 배제된 상황이다.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소농들과 소비자들이 배제된다면, 그들은 늘 과학기술의 대상으로서만 존재하고, 고스란히 피해를 감당해야 한다. 사회적 약자들은 통제의 대상이나 과학기술 부작용의 대상도 아니다. 자신들의 생존과 인간다운 삶을 위한 결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기술자들과 관료들의 지식도 중요하지만, 그 기술을 먹고 살아가야할 일반인들의 지혜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러한 권리를 기술시민권이라고 하며, 구체적으로는 지식 및 정보에 대한 접근 권리, 기술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참여 권리, 의사결정이 합의에 기초해야 함을 주장할 권리, 그리고 집단이나 개인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을 제한할 권리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이러한 권리들이 전혀 보장되어 있지 못하다. 이 권리들이 잘 보장되는 평등한 참여의 구조가 GM 과학기술의 정책 결정과정에 자리를 잡도록 기독교계는 함께 노력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201791일 반GMO전북행동과 농촌진흥청은 GM작물개발사업단 해체 및 GM작물 중단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전문가 중심의 일방적 정책 결정과 관철을 철회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사회적 협약이 앞으로의 정책결정과정에서도 핵심적 토대가 되어야 하며 새로운 미래는 함께 결정하며 준비해야 한다. 인간의 먹거리는 이윤 창출을 위한 도박이 되어서는 안된다.

모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기술적 진보를 기독교는 원칙적으로 환영한다. 그러나 현 GM 기술은 도구 이상의 함의를 갖고 있고, 약자들의 생존권과 안전에 무감하며, 생태계의 보전에 무관심하다. GM 기술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기독교는 GM 작물을 수용할 수 없다. 과학기술은 약자를 우선하며, 소통을 중시하고, 인류와 생태계의 안전과 보전을 추구하는 방향을 심각하게 고민할 때이다. 우리의 신앙은 과학 기술의 한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과학기술의 근원적인 방향 전환을 요청하는 바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부설 한국교회환경연구소

 

* 문의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부설 한국교회환경연구소 (010-8966-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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