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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교회 - 안양교회답게 그대로 놔두시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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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환연 (121.♡.71.57) 댓글 0건 조회 3,580회 작성일 12-07-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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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교회 08 겨울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안양교회답게 그대로 놔두시면 안되나요?

이진형, 본지 편집위원, 청지기교회 목사

과천에서 안양으로 가는 큰 길을 가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 역에 못 미처 오른쪽으로, 관악산의 엄한 산기운을 고스란히 받아 안고 있는 관양동이란 마을이 있습니다. 참 고맙게도 지난 수십 년 동안 개발제한구역이란 이름을 달고 있어서 주변의 과천과 안양이 아파트로 높다란 성을 쌓을 때에도 사람들이 논과 밭을 일구어서 농사를 짓던, 대문 어귀에 아무나 보고 짓지 않는 누렁이를 묶어 기르던, 관악산을 오르내리던 등산객들이 잠시 마을 어귀 느티나무 그늘에서 숨을 고르던, 관악산에 사는 호기심 많은 청솔모가 솔숲으로 나들이를 오던, 복잡한 도시와 자연으로 남아 있는 산을 부드럽게 이어주던 마을이었지요.
그런데 요즘 관양동은 아주 살벌한 동네가 되어버렸습니다. 한참을 돌아다녀도 횡한 바람만 불어댈 뿐 강아지 한 마리 살갑게 다가와 꼬리치는 일이 없고 집집마다 사람 사는 흔적은 없이 창틀이 뜯겨나가 흉물스러운 모습입니다. 이쯤 이야기 했으면 벌써 눈치 채셨겠지요? 네, 개발을 한답니다. 아파트를 짓는답니다. 한두 채 지어 올리는 게 아니라 미니 신도시를 일군답니다. 그래서 살던 사람들한테 보상금을 쥐어주고 다 이사를 가라 했답니다.
태안반도는 까맣게 기름칠을 하고, 새만금엔 골프공화국과 카지노를 짓고, 운하를 파서 배를 산으로 보내고, 산이란 산마다 굴을 파서 길을 내는 마당에 까짓 산자락 조금 다듬어서 아파트 좀 짓는 것까지 이래라 저래라 이야기할 여유가 있으려구요. 다만 거칠게 막무가내로 흐르는 개발의 흐름에 휩쓸려 요동치는 생명들에 대해서는 한 번 생각해볼 짬을 내어야겠지요. 머지않아 명품 아파트가 들어설 관양동의 양지바른 언덕 한 자리에 풀빛 배인 작은 교회에 대해서도요.

대한성공회 안양교회는 안양, 과천, 의왕 지역의 성공회 신자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교회입니다. 대부분의 성공회 교회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회복지 사업에 힘을 쏟으며 교회의 덩치를 키우는 일엔 무심한 것처럼, 성공회 안양교회도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밥집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 공동체를 위해 섬김의 길을 걷는 조그마한 교회이지요. 몇 해 전 안양지역 여기저기를 떠돌던 교회가 관악산이 내비치는 관양동에 거처를 마련하고 예배당을 세우고, 종탑을 올리면서 안양 교회는 또 새로운 지역과의 만남을 갖게 되었답니다. 안양 YMCA에서 운영하는 생태교실에서 여름과 겨울 캠프를 열 수 있도록 교회를 빌려주고, 지역 환경문제를 위한 고민에도 힘을 보태게 되었지요.
주일이면 미사를 드린 교회 식구들이 마당 느티나무 그늘에 모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새벽마다 정성어린 기도를 드리고 나오시는 어른들에게 까치들이 반갑게 인사를 하고, 아이들은 교회 뒷마당에서 기르는 강아지들과 어울려 놀고, 계절마다 캠프를 온 아이들이 산자락에서 나무와 풀과 새와 벌레들을 반갑게 만나는, 도시 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잠시 숨통을 열어주는 산소호흡기 같은 교회였던 거지요.
그런데 이렇게 평온한 관양동 마을과 아름다운 교회에 날벼락이 떨어집니다. 관양동을 개발한다고, 수도권 주민들을 위한 미니 신도시를 짓는다는 이야기가 떠돌더니, 공청회 비슷한 것도 제대로 없이 개발지구로 구역이 나눠지고, 한 집 두 집 보상을 받아 동네를 떠나고, 덩달아 주변에서 재건축 조합이 결성되고, 그 와중에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해 거리로 내몰린 분들의 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아주 정해진 수순을 밟으면서 개발은 지금까지 착착 진행됩니다. 하늘이 내린 날벼락이라면 하늘을 탓할 테지만, 그렇게 되기를 바란 사람들이 꼼꼼히 준비한 날벼락이니 하늘을 탓할 이유가 없을 테지요.

지금 성공회 안양교회를 섬기시는 천용욱 신부님은 이런저런 사정을 다 알고서 부임을 하신 분입니다. 천 신부님은 성공회 교회와 인연이 깊은 강화도에서 오랫동안 사목활동을 하시면서 지역의 대안학교 이사를 맡으셨을 만큼 강화 지역을 위해 애를 써 오셨었지요. 천 신부님께선 성공회 안양교회가 처한 상황이 단지 안양교회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신부님께선 강화도에서 오래 계시면서 여러 종류의 개발을 알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먼저는 어른들이 노후 생활을 위한 귀향을 위해 조그만 땅을 사고 새로 살 집을 짓는 작은 개발에서부터, 시세 차익을 노리고 산을 깎고 길을 내서 전원주택 단지를 조성해서 분양하는 소규모의 개발, 그리고 건설 회사들의 자본과 지방 정부의 개발 계획이 맞물려 이루어지는 대규모의 택지, 산업단지 개발, 나아가서는 해외의 투기 자본이 가세해서 신도시를 건설하고 상업단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까지 개발은 참으로 다양한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개발은 단지 집을 짓고 길을 내는 것에 머무는 게 아니라 우리들의 삶을 자신의 입맛에 맞춰 요리조리 조정해 나가는 것이라 하십니다.
물론 그 와중에 대안적 삶을 위한 귀농의 길을 걷거나 대안 교육을 실천하는 선지자들 몇몇이 있지만, 커다란 개발의 흐름에 맞서기엔 너무나 작고 보잘 것 없는 처지랍니다. 그래서 천 신부님께선 대안, 생태적 삶에 대해 “잘 모르겠다.” 하십니다. 신부님의 말씀엔 정말 몰라서 모르시는 게 아니라 모를 때까지 가보신 고민의 깊이가 은은히 배어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저 입으로만 생태적 삶이니, 대안적 가치를 떠들기 전에 삶으로 부딪혀 답을 낼 때까지, 정말 모른다 할 수 있을 때까지 가보지 않고서는 이 개발의 폭주를 누가 막아낼 수 있으려구요.

이제 안양교회는 어떻게 될까요? 수완이 닿으면 은행에서 융자를 얻고 개발에 대한 보상금으로 받은 돈을 보태서 아파트 단지 안에 종교 부지를 얻어 다시 교회를 지을 수도 있을 테고, 아니면 다시 지금과 같은 미처 개발되지 않은 변두리를 찾아서 이리저리 양떼를 모는 목자들처럼 떠돌게 되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요? 상식적으로라면 종교 부지를 얻어 큰 교회를 짓는다면 땅 짚고 헤엄치기로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는, 대박을 터뜨리는 쪽으로 선택을 해야 할 테구요. 그런데 지금 안양교회는 고요히 기도하면서 하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면서 안양교회의 갈 길을 조용히 모색하고 있습니다. 옆에선 남들이 다 선망하는 기회 앞에서 무슨 망설임이냐고,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축복의 선물을 냉큼 집어들지 않고 뭐하는 짓이냐고 난리인데도 말입니다.
거참, 조금 머뭇거리면 안 되는 건가요? 미사 뒤에 교회 마당에서 맞던 관악산의 푸른 바람을 조금 더 맞아보면 안 되나요? 아이들이 숨바꼭질을 하고 놀던 솔숲의 그늘을 조금 더 바라보면 안 되나요? 눈 내려 고드름이 달리던 종탑의 맑은 종을 한번 만 더 울려보면 안 되나요? 개발 앞에선, 모두 그렇게 자존심도 없이 서둘러야 하는 건가요? 안양교회가 그냥 안양교회답게 있을 수 있게 그대로 놔두시면 안 되나요? 정말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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