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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세계 파괴의 역사 : 창조세계 파괴의 시작과 진행과정

작성일 19-01-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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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기독교환경운동연대 (106.♡.5.238) 조회 47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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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세계 파괴의 역사 : 창조세계 파괴의 시작과 진행과정


이진형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성서는 창조세계의 원형이 하나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기 1:25)라고 감격하셨을 만큼 거룩하고 고결한 모습이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들이 살아가는 지구의 모습은 성서가 묘사한 창조세계의 모습과는 무척 동떨어진 모습이다. 뿌연 미세먼지에 가려진 해와 달과 별, 나무를 베어버리고 파헤쳐진 산, 댐으로 갇혀 썩은 물이 고인 강, 유독한 화학물질로 생명이 살아갈 수 없게 된 들, 온갖 쓰레기들이 떠다니는 바다, 핵발전과 핵무기로 인한 방사능 오염, 유전자조작으로 인한 생명 시스템의 변형,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생명 전체의 대멸종을 앞둔 시한부의 남은 삶을 연명하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불편한 진실’이다.
현대 문명이 베풀어준 풍요와 편리는 창조세계를 파괴한 값비싼 대가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20세기가 한참이 지나서였다.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여된 핵무기로 인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한 순간에 목숨을 잃고 방사능의 고통 가운데 죽어가는 참혹한 사건을 경험하면서 자연의 경계를 넘어선 현대 문명의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가 시작되었다. 또한 1962년 미국의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을 통해 제초제와 살충제로 사용되는 DDT가 벌레들뿐만이 아니라 새들을 죽게 한다는 것을 고발한 뒤, 비로써 사람들은 현대 문명이 지구 생태계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1968년 일본 정부가 미쓰이 광업소에서 버린 폐광석으로 인해 카드뮴 중독에 걸린 도야마현 주민들을 ‘이따이이따이’라는 공해병 환자로 인정하면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 각국은 과학기술과 산업의 발전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고, 1972년 6월 5일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세계 113개국의 대표자가 참석한 ‘유엔인간환경회의’(UNCHE)가 열렸고, 이 지라에서 인간은 적절한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고 다음 세대를 위해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는 내용의 ‘유엔인간환경선언’(Declaration on the Human Environment)이 채택되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73년에는 국제연합(UN) 산하에 ‘유엔환경계획’(UNEP)을 설립하여 지구 환경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진했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생태계의 영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1987년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 1차 세계 기상회의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검토하기 위한 목적으로 온난화의 과학적 평가, 사회적 영향, 대응방안을 연구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패널’(IPCC : Intergover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을 결성하였고, 1992년 브라질의 리우에서 온실가스배출을 규제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을 체결하였다. 이후 1997년에 일본 교토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3차 당사국 총회에서 탄소배출권거래제도, 공동이행제도, 정정개발제도를 담은 교토 의정서(Kyoto Protocol)를 채택하였고,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1차 당사국 총회에서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가 참여하여 산업혁명 이전보다 지구의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각국의 자발적 기여방안(INDC : Intended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을 담은 신 기후변화 체제를 알리는 ‘파리기후변화협약’(Paris Climate Change Accord)을 체결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국제적인 협력과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환경은 더욱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으며,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는 점점 더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수백만 톤의 화학물질이 대기와 토양과 하천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으며, 개발과 목재 사용으로 해마다 프랑스 면적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원시림이 사라지고 있으며,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등 1만 7천여 종의 생물들이 멸종의 위기에 놓여있다.
이처럼 창조세계의 온전성(Integrity Of Creation)이 끊임없이 훼손되고 있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현대 문명이 인간중심의(Anthropocentrism)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으며, 끊임없는 성장을 지향하는 자본주의를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역사학자 린 화이트는 1967년에 발표한 ‘생태적 위기의 역사적 기원’이란 글에서 생태적 위기의 근원은 인간과 자연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한 서구 기독교 문명에 기인한다고 이야기하였다. 서구 기독교 문명을 중심으로 구성된 현대 문명은 결국 인간이 주체로써 객체인 자연을 다스리고 지배할 수 있다는 인간중심주의를 통해 인간을 위해 자연을 자원으로 이용하고, 개발하는 일에 정당성을 부여해 온 것이다. 또한 지구적인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시스템을 구축한 자본주의 체제는 이윤을 위해서라면 자연의 파괴와 환경의 오염을 포함한 그 어떤 경우에도 성장을 포기하지 않고 더 많은 생산과 더 많은 소비를 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창조세계는 이미 스스로의 힘으로 복원과 회복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선지 오래다. 사도 바울의 “모든 피조물이 다함께 신음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롬 8:22)는 이야기는 우리 시대에서는 결코 은유적이거나 수사적인 표현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다. 그리고 생태계의 한 구성원에 불과한 우리 인류 역시 겉으로는 태연해보이지만 “속으로 신음하고”(롬 8:22) 있을 뿐이다. 우리는 지금 창조세계의 생태적 종말의 시대에 다다른 것이다.

(이 글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문 신학춘추에 게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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