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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신앙 이야기


에너지 전환과 교회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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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독환경운동연대 (106.♡.5.238) 댓글 0건 조회 869회 작성일 18-05-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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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과 교회의 역할

이진형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에너지와 기독교
성서는 하나님께서 처음 창조하신 것이 빛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성서는 이 세계의 역사가 궁극에 이르는 순간 역시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된 빛이 가득한 세계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때문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빛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영원무궁하신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된 빛이 우리와 항상 함께할 것이라는 믿음이 성서를 바탕으로 한 기독교의 신앙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좀 더 단순하게 이야기하자면 기독교는 빛의 종교입니다.
현대 물리학은 빛은 에너지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른 새벽의 여명, 한낮의 고운 햇살, 붉게 타오르는 석양, 여름밤의 천둥 번개, 은은한 달빛, 그리고 성탄절 고요한 촛불까지. 우리에게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우리의 눈에 보이는 모든 빛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에너지입니다. 에너지는 일을 하는 능력, 또는 운동을 일으켜 저항을 극복하고 물리적 변화를 일으키는 힘을 뜻합니다. 그리고 에너지는 위치, 운동, 열, 전기, 화학, 핵 또는 여러 가지의 형태로 존재하며,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변환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흐르는 강물도, 나무가 자라는 숲도, 구름이 떠있는 하늘도, 밤하늘에 총총한 별들도,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에너지입니다.
빛이 에너지의 한 형태라면, 빛의 종교인 기독교는 에너지의 종교라고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가 에너지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창조세계는 또한 에너지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빛 에너지로 창조하신, 온갖 에너지로 충만한 세계 속에서, 하나님이 베풀어주시는 에너지를 사용하며 살고 있습니다. 창조세계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변화를 일으키는 에너지에 대한 성찰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어떻게 다스리고 계신가에 대한 깨달음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또한 우리의 현실에서 하나님의 뜻을 거스른 불의한 에너지 사용이 어떠한 참상으로 이어졌는지, 어떻게 에너지를 사용해야 돌이켜 창조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지혜를 얻기 위해서도 에너지에 대한 성찰은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에너지 문제
지금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시급하고, 가장 광범위하며, 가장 심각한 위기는 기후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전에도 지구에는 지질학적인 시간 속에서 자연적인 기후변화가 있어왔지만,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는 인간의 수백 년에 걸친 산업 활동에 의한 지구 생태계의 변화가 원인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수백 년에 걸친 산업 활동은 실상 화석연료를 산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 에너지를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화석연료 안에 있던 어마어마한 양의 탄소가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대기 중에 배출되었는데 바로 이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였던 것입니다. 때문에 기후변화의 해결책은 화석연료에 기반한 에너지로부터 벗어나는 일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불어서 정제되지 않은 화석연료는 산화되는 과정에서 아황산가스, 부유성 고형물, 질소산화물, 유독성 화학물질 같은 대기 오염원을 발생시킵니다. 화석연료 연소로 대기 오염원들은 산성비를 발생시켜 수중 생물들의 생태계와 숲 생태계를 직접적으로 파괴합니다. 또한 대기 중의 안개와 결합하여 스모그를 발생시키기도 하며, 이제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하지만 여전히 불편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도 바로 이 화석연료의 부산물 입니다.
그런데 화석연료가 아닌 다른 에너지원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수백 년간 화석연료로부터 에너지를 사용해 온 것은 화석연료가 갖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수송과 보관이 용이하고, 열 에너지로의 변환이 간단하며, 폐기물도 처리도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발전, 난방, 수송 등에서 다양한 화석연료가 사용되었던 것입니다. 흔히 화석연료 에너지의 대안으로 우라늄의 핵분열을 이용한 핵 에너지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핵분열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과정에서는 지구의 생명에 치명적인 방사능이 발생합니다. 때문에 핵 에너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거대하고 복잡한 원자로라는 핵분열 장치가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핵분열을 끝낸 우라늄은 수십만 년간 방사능을 방출하는 맹독성 방사성 물질이 되어 현재의 과학 기술로는 안전한 처리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또한 핵분열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핵발전은 쓰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에서 큰 사고가 난 전력이 있습니다. 화석연료의 대안을 핵발전에서 찾는다는 이야기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화석연료와 핵분열을 통해 에너지를 얻어왔고 그에 기반한 에너지 시스템으로 현대 문명을 건설해 왔습니다. 하지만 현대 문명은 화석연료와 핵분열 에너지의 한계를 명확하게 확인했고, 다시 화석연료와 핵분열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던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이제 어쩔 수 없이 화석연료와 핵분열 에너지의 길을 끝내고 다른 에너지원을 바탕으로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가는, 에너지 시스템의 전환을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전환이 빠르면 빠를수록 지구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생명 공동체의 온전한 회복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이 전환이 늦어질수록 우리는 생태계의 대멸종이라는 비참한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질 뿐입니다.

에너지 전환
이처럼 화석연료와 핵분열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어 서서히 방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화석연료와 핵분열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큰 가능성을 지닌 에너지는 재생가능 에너지, 재생 에너지입니다. 재생에너지는 햇빛과 바람, 강, 온천, 조수, 미생물 등 생태계 안에서 보충이 가능한 에너지원에서 얻는 에너지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들이 재생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포함시켜 국가 에너지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화석에너지를 감축하고 재생에너지의 비율을 확대해나가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에너지 전환은 단순히 에너지원을 화석연료와 핵분열에서 재생가능 에너지로 바꾸는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화석연료와 핵분열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시스템은 그 특성상 대규모의 발전소에서 발전을 하고 장거리의 송전을 거쳐 에너지가 소비되는 집중형 에너지 시스템을 구성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화석연료와 핵분열은 에너지를 얻는 과정에서 오염물질 배출과 사고 위험성이 있고, 대규모 에너지 생산시설이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는 집중형 에너지 시스템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산의 햇빛이 만들어내는 햇빛발전의 전기 에너지나 서울의 햇빛이 만들어내는 햇빛발전의 전기 에너지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굳이 지금처럼 부산 기장의 핵발전소의 전기를 송전탑을 설치해서 서울로 끌어올 필요가 없습니다. 재생에너지는 그 특성상 에너지를 소비하는 가까운 곳에서 생산을 하는 집중형 에너지 시스템보다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이 더 적합합니다. 이처럼 에너지 전환은 에너지원의 전환과 에너지 시스템의 전환을 아울러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화석연료와 핵분열 에너지는 수많은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었습니다. 부안과 경주 핵 폐기장, 밀양과 청도의 송전탑,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등 굵직한 사회적 사건들과 지금도 지역마다 진행중인 화력발전소와 핵발전소를 둘러싼 갈등들 역시 화석연료와 핵분열 에너지 시스템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또한 전기요금 체계 역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에는 할인 혜택을 주고, 전기를 아끼고 절약하는 가정에는 별 혜택이 없는 불합리한 소비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석연료와 핵분열 에너지 시스템은 대량의 에너지를 생산해서 다수에게 송전을 위해서 소수의 희생을 강요할 수밖에 없는 비민주적인 에너지 시스템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곳에서 곧바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갈등이 없는 유연성을 가진 민주적인 에너지 시스템의 구축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에너지 전환은 에너지 민주주의를 통한 에너지 정의를 향상시키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한국사회와 에너지 전환
이미 세계는 국가별로 이러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마련하고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통합에너지 기후 프로그램 2007’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을 2020년까지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2022년까지 모든 핵발전소를 폐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법 2017’을 제정하여 재생에너지에 적합한 에너지 시스템 국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세계의 추세를 따라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본 로드맵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산업자원부에서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0 로드맵’은 기후변화, 미세먼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탈핵, 탈석탄, 환경급전 등 재생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위한 에너지 정책을 담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3020 로드맵’의 골자는 전력수요는 줄이고, 재생에너지 생산을 확대한다는 것입니다. 2030년까지 전력 소비량을 7차 전력수급계획 대비 14.5% 감축하고,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전기의 양을 20%로 확대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이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마련되어 재생에너지 중심의 지역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세부적인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이들 정부의 계획의 이행 방안에 있어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재생에너지 확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소규모 재생에너지 생산 참여가 확대되어야 하는데 참여를 유인할 지원책이 미비하고, 여전히 분산형 재생에너지 시스템에 적합하지 않은 대규모 사업에 많은 예산이 편성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울러서 정부가 세운 ‘재생에너지 3020 로드맵’에 따라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확대하더라도 현재 우리 정부가 세운 온실가스 감축 계획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에는 너무 느슨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꼴지에 가깝습니다. 때문에 단기간에 선진국 수준의 재생에너지의 확대를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지원제도가 필요하며, 실효성 있는 에너지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시장 활성화, 제도 개편, 에너지 프로슈머 법 개정, 전기요금 체계 개혁 등 법과 제도적인 에너지 시스템 개선이 뒤따라야만 합니다. 그와 함께 시민들이 에너지 전환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에너지 전환의 사회적 문화가 조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독교와 에너지 전환
500년 전 종교개혁을 외쳤던 기독교 사상가들은 ‘오직 은총’을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기후변화 시대를 살아가며 에너지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기독교의 신학은 다시 한 번 ‘오직 은총’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에 의지하여 살겠다고 고백을 하였지만, 실상 우리의 삶은 은총에 의지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삶이었습니다. 빛 에너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풍성히 사용하고도 부족함이 없는 재생에너지를 우리에게 끊임없는 은총으로 베풀어주고 계셨는데, 우리는 재생에너지의 은총은 외면한 채 땅과 바다 속 깊은 곳에서 화석 연료를 캐내어 사용했던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하나님의 은총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는 단순한 언어적 표현이 아닌 우리의 삶 전체로 체험되는 실체적 진실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베풀어 주시는 재생에너지에 감사하고 그 은총에 기대어 살아가는 것, 그러한 ‘은총의 에너지 시스템’을 만들고 그에 참여하는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기후변화 시대의 기독교 신학의 핵심 주제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정의와 평화, 그리고 창조의 온전함을 이루기 위한 사명을 부여받은 공동체입니다. 기후변화는 수많은 기후난민들과 헤아릴 수조차 없는 생물종의 멸종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시대에 정의는 인간만을 위한 정의가 아닌 창조세계의 온전함을 회복하는 생태적 정의여야 합니다. 에너지 전환은 창조세계에 생태적 정의를 이루기 위해 교회에 주어진 시대적 사명입니다. 우리의 과도하고 어리석은 에너지 소비로 우리의 이웃이 살던 집을 떠나 방황하게 되는 것은, 창조의 생명공동체 일원들이 고통 속에 죽어가는 것은 생태적 죄악이자 마땅히 심판을 받아야 할 일입니다. 교회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체험하며 살아가는 공동체로서 재생에너지를 통한 정의로운 에너지 시스템을 만듦으로써 모든 생명의 샬롬을 회복하는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교회가 에너지 전환에 앞장섬으로써 기독교는 한국 사회 안에서 다시 한 번 선교 초기의 공공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에너지 전환은 교회만의 일이 아니라 세계를 위한, 창조세계의 모든 생명을 위한 일이기에 에너지 전환에 참여함으로써 교회는 배타성을 뿌리치고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에너지 전환은 한두 교회의 참여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한국 교회 전체의 협력과 참여가 필요한 일이기에 개교회성을 극복하고 교회의 공교회성을 되살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에너지 전환과 교회의 역할
이제 기후변화 시대의 선교적인 사명인 에너지 전환을 위해 교회가 기도하며 감당해야 하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제안해 봅니다.
먼저 교회는 ‘녹색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서는 교회가 창조세계의 온전함을 회복하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10가지의 의제를 설정하고 그에 동참하는 녹색교회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녹색교회 운동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녹색교회의 10가지 다짐’의 첫 번째 다짐은 “만물을 창조하고 보전하시는 하나님을 예배한다.”입니다. 교회는 무엇보다 정의로운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곳입니다. 기후변화 시대에 교회의 말씀은 불의한 에너지로 인한 고통과 두려운 가운데 에너지 정의를 선포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먼 훗날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우리의 에너지 사용이 이러한 위기를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태적 불의를 일으키는 에너지의 얽매여 있음을 깨우치는 것, 하나님의 은총의 에너지로 돌아서게 하는 것, 이러한 말씀의 선포를 통해 교회는 에너지 전환의 신앙적 기초를 놓아야 합니다. 여기에 교단 환경관련 부서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한국교회환경연구소와 같은 기독교 환경단체들은 녹색교회와 생태적 말씀선포를 위한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에너지전환은 단순히 에너지원을 재생 에너지로 바꾸는 일만이 아니라 에너지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시스템을 재생에너지에 맞도록 바꾸는 일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우선되어야 하는 일은 ‘에너지 교육’입니다. 아무리 재생에너지가 확대되어도 우리의 삶이 이전과 같이 에너지를 과도하고 불필요하게 소비한다면 에너지 전환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에너지 전환의 성공 여부는 재생에너지 생산에 맞게 에너지를 소비하는 에너지 교육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교회는 수천 년간 이어진 교육 공동체입니다. 때문에 교회는 새로운 것을 가르치고 배우게 하는 교육에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교회에서 ‘에너지 교육 센터’와 같은 에너지 전환을 위한 교육기관을 운영하면서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개발한다면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과 지역사회의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일들을 훌륭하게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에너지 전환을 위해 재생에너지 프로슈머가 되어야 합니다. 프로슈머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합성어입니다. 교회의 지붕이나 성도들 가정의 베란다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해서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여 교회와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프로슈머가 되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정부에서는 재생에너지의 확대를 위해 ‘에너지 협동조합’과 같은 소규모 민간 사업자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물론 교회가 외부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햇빛발전소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교인들이 함께, 여러 교회들이 함께, 혹은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와 함께 ‘에너지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필요한 지원을 받으며 재생에너지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더 귀한 일들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대한기독교감리회에서는 교단 햇빛발전 협동조합을 조직해서 교단 안의 교회들의 참여로 교단 신학교, 소속 교회 지붕을 이용해서 햇빛발전소를 설치하고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 협력하여 햇빛발전협동조합을 결성하는 일들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정부가 소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에 ‘발전차액지원제도’를 정비해서 발표할 예정인데, 이러한 정책을 계기로 더 많은 기독교 에너지 협동조합들이 세워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이 글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환경선교정책협의회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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