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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에 대한 집착이 낳은 결과, 조류인플루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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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독환경운동연대 (175.♡.31.150) 댓글 0건 조회 1,409회 작성일 16-12-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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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에 대한 집착이 낳은 결과, 조류인플루엔자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역대 최단 기간 내 최대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들 가금류가 ‘생육하고 번성’할 수 없게 된 지는 오래입니다. 올해는 초기 대처에 늦어 더 극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천6백만에 가까운 가금류가 잔인하게 도살 처분됨으로 죽음을 맞고 있습니다.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피는 땅을 더럽히나니 피 흘림을 받은 땅은 그 피를 흘리게 한 자의 피가 아니면 속함을 받을 수 없느니라.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 곧 내가 거주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나 여호와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 있음이니라.” (민수기 35:33, 34)

이들 가금류들은 사람들의 육식을 위해 태어나 이윤을 목적으로 사육되는 한 불행하게도 이러한 ‘죽음’을 반복적으로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축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매몰시키고도 여전히 고기는 밥상에 오릅니다. 이들이 묻힌 곳곳에서 침출수와 토양오염 문제 뿐 아니라 사체에서 서식하고 있던 살모넬라 등의 미생물과 질산성 질소, 암모니아성 질소 등 유해화학물질 등이 침출수를 타고 흘러나와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지적도 그저 말일 뿐입니다.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째 먹지 말 것이니라. 내가 반드시 너희의 피 곧 너희의 생명의 피를 찾으리니 짐승이면 그 짐승에게서, 사람이나 사람의 형제면 그에게서 그의 생명을 찾으리라.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 ” (창 9:3~6)

우리가 ‘생육하고 번성’할 복을 누리듯,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생명들은 그들 나름대로 하나님의 창조 안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이들이 자신의 동물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죽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전적으로 집약화 되고 효율만을 추구해온 현대 축산방식’에 있습니다. 공장과도 같은 농장에서 밀집 사육되는 가금류들은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면서 살만 찌워 ‘고기’를 얻거나 밤낮없이 ‘알’만 생산하게 하니 면역력이 있을 리 없습니다. 또 가장 값싸게 생산하려다보니 사육되는 그들의 삶은 비참함 그 자체입니다. 평생 답답하고 부적합한 환경 속에서 감금되어 사육되는데, 마치 사료를 고기로 전환하는 기계와도 같습니다.

가축들도 그러합니다. 소는 풀 대신 동물성이 섞인 사료에 성장촉진제와 항생제를 함께 먹으며 사육되고 있고, 돼지는 평생 햇빛 한 줌 보지 못한 채 사육되다 먹이가 되고, 암퇘지들은 옴짝달싹하지도 못한 채 누워 새끼들에게 젖만 먹여왔습니다. 닭은 태어나자마자 부리가 잘리고 사육됩니다. 암탉은 A4용지 한 장 크기도 안 되는 닭장에서 밤낮없이 알만 낳고 있숩니다. 그러다보니 이들 가축들은 평소 엄청난 양의 항생제와 백신에 찌들어 살아갑니다. 거세, 어미와 새끼의 분리, 무리의 분리, 낙인, 수송, 그리고 도살 등 모든 과정에서 가축들에 대한 배려는 없습니다. 오직 고통만이 주어질 뿐입니다. 생명에 대한 폭력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제라도 ‘우리들의 고기에 대한 집착, 식탐’을 돌이켜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과거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양의 고기를 먹고 있습니다. 1인당 연간 무려 35.5kg(쇠고기 7.5kg, 돼지고기 19.1kg, 닭고기 9kg - 2008년 기준)이나 먹고 있습니다. 그 양을 만들어내기 위해 축산인들은 한 해 동안 소 250~270만 마리, 돼지 1,000만 마리, 닭은 1억~1억 3천 마리를 사육합니다. 그리고 소 60~70만 마리, 돼지 1천 3백만 마리, 닭 6억~6억 5천만 마리, 그리고 오리 3천만~4천만 마리를 한 해 동안 도축한다고 합니다. 이는 20년 전보다 2배나 늘어난 양으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75.8kg인 것을 생각하면 지나치게 많을 뿐 아니라 우리의 신체 구조나 오랜 식습관을 생각해도 그러합니다.

지금껏 우리가 차려온 밥상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도 생명의 밥상이 아닌 죽임의 밥상이었음을 고백해야 합니다. 우리가 행사한 폭력으로 인해 고통의 한 가운데에 있었던 생명, 곧 피조물의 탄식의 자리(롬 8:22)에서 온 고기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생명의 밥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하셨던 ‘피째’ 먹히는 먹을거리입니다(창 9:4). 그런 고기를, 단지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다’고 자꾸 밥상에 올려 먹다가는 하나님이 지으신 동산, 이 땅에서 살 수 없게 되는 날이 곧 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니 지금도 그 징조들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의 몸과 마음이 심히 병들었고, 또 자연과 이웃이 굶주림 가운데 크게 신음하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생명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밥상을 차려 먹음으로 온전히 생명 세상을 열어갈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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