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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로 보는 일상의 물 (거룩한근심, 새가정 5월호)

작성일 14-04-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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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기독환경운동연대 (175.♡.147.107) 조회 2,56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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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가정 5월호 _ 일상의 거룩한 근심 _ 물 위기(1)
 
성서로 보는 일상의 물1)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실장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물과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태어날 때 양수라는 물속에서 10개월을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날마다 2~3리터를 마시고 그와 친교하며 행복해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손바닥을 흘러내리는 물로 얼굴을 적실 때의 감촉이 좋고, 샤워할 때 머리와 어깨로 흘러내리는 물에 흐뭇해합니다. 물속에 몸을 담그면 그것 이상으로 편한 게 없습니다.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거나 파도소리를 들으면 명상에 잠기게 되고, 삭막한 도시에선 분수대에서 내뿜는 물줄기만 봐도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몸의 70%가 물이니, ‘물이 곧 자기 생명의 근원’임을 은연 중 의식한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상의 물 : 위기에 처한 물  
 
고맙게도 물은 늘 우리 곁에 함께 있으면서 힘이 되었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지금껏 지구동산을 온전하게 유지해왔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고마운 마음은커녕 오히려 소홀히 대해왔습니다. 그 결과로 물은 날이 갈수록 오염되고 전 세계적으로 먹을 물도 부족해졌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하루 대여섯 시간 걷고도 오염된 물을 마시어 수인성 질병으로 죽어가는 아이가 하루에도 5천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UN에서는 현재 10억의 인구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만약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2025년에는 약 20억 명이 ‘절대적 물 부족’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지장 받을 것이라 합니다. 물 문제는 다른 양태로도 나타나고 있는데, 한 때 어선이 드나들던 곳은 물이 말라 허허벌판이 되었고, 푸른 숲이 사라진 자리는 메마른 모래바람이 부는 사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어떤 곳은 극심한 가뭄과 심각한 물 오염으로, 또 어떤 곳은 이상기후 때문에 홍수나 산사태 같은 재해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성서의 물 : 생명의 원천이자 거룩한 물
 
물은 창세기 첫 장부터 계시록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빼놓을 수 없는 힘의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창조이야기에서 하나님은 바닷물 위로 움직여 물을 바다로 모으고, 그 물이 생명을 창조하는 데 쓰이게 하였습니다. 에덴의 물은 강줄기 주변을 빠짐없이 윤택하고 비옥하게 하였습니다. 이 같은 생명을 불러일으키는 힘은 성서 마지막 권에서도 나타나는데, ‘물이 악에 의해 오염되고 독성을 띠게 된’ 대 환란 중일지라도 ‘하나님의 성전에서 흘러나온 생명의 물’(47:7~12)이 하나님의 계속되는 사랑과 회복, 그리고 모든 창조세계를 위한 구속의 언약임을 보게 합니다.
 
그리고 물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양육하고 보호하는 힘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물은 필수적이었습니다. 그들은 물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모여서 삶을 꾸려나갔는데, 강둑을 따라 도시를 건설하였고, 비를 따라서 사막을 헤쳐 나갔습니다. 또 비의 형태에 따라 농작물을 심고 거두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물은 하나님의 현존과 섭리의 징표이자 생명의 근원이었고, 또 소중히 아끼고 지켜야 할 선물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역시 지금의 우리가 그러하듯 날이 갈수록 자신들이 얼마나 물에 의존해 있는지를 잊게 됩니다. 하나님이 백성들을 구원하시고 보호하시는 신성한 도구로서의 물이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라 생각하고 소홀히 대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로 일상 속의 ‘거룩한 것’을 보지 못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한편 물에 대한 성서 이야기는 오늘의 물 위기 현실과, 삶과 죽음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물의 관계를 보게 해줍니다. 홍수와 태풍은 우리에게 노아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깨끗한 물을 얻지 못해 죽음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많은 이들은 하갈과 그녀의 어린 아들이 죽음 직전까지 갔던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로 모든 생명이 물에 의지하고 있고 땅의 아름다움은 눈과 비로 유지되고 공급받고 있음을 고백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미 공평하게 공급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북극의 얼음이 녹는 등 무너져 내린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다시금 회복해야 할 근본적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도 고백하게 해줍니다.
 
고백하건대, 우리에게 ‘물은 전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온 선물’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니 거룩합니다. 하나님께 온 거룩한 이 물, 모든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옛 습관을 버리고 생명을 살리는 온전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생명의 물 : 지구동산을 회복케 하는 물
 
어렸을 적 ‘세 잎 클로버’(행복)는 본체만체 하고 ‘네 잎 클로버’(행운)를 찾는데 열을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흔해서일까 우리는 늘 ‘행복’보다 ‘행운’을 좇기에 급급했었습니다. 정작 소중하고 필요한 것은 공기, , , 햇살과 같이 흔한 것들인데 말입니다.
 
지구동산의 70%가 물일만큼 흔하디흔한 물이 있어, 지구가 아름답다고 한 이가 있습니다(물론 창조된 물의 97.5%는 바다고, 우리가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물은 단 1%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최초의 우주인 가가린은 우주로 나가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별 지구로 “지구는 푸른색이다”라는 첫 마디를 보내왔습니다. 지구 위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물 때문이었습니다. 태양계에서 물을 갖고 있는 별은 오직 지구뿐인데, 푸른색은 생명의 색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929월 미국 우주왕복선을 타고 지구 궤도에 올랐던 일본 과학자 모리 마모루씨는 “물의 색깔이 변하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지구별이 병들어 앓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나아만은 하나님의 사람이 일러준 대로 요르단 강으로 내려가서 일곱 번 강물에 들어가 몸을 씻었다. 그러자 새 살이 돋아 그의 몸은 마치 어린아이 몸처럼 깨끗해졌다.(왕하 5:14) “이 말씀을 하시고 예수께서는 땅에 침을 뱉어 흙을 개어서 소경의 눈에 바른 다음 ‘실로암 연못으로 가서 씻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소경은 가서 얼굴을 씻고 눈이 밝아져서 돌아왔다.(9:6~7)
 
위의 말씀을 보면 유대 지방의 요르단 강과 일대의 호수와 연못들은 모두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님 주시는 영원한 생명수(4:14)를 마시고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해갈 때에, 필요한 만큼 물을 사용하고 오수와 폐수로 오염된 물을 원래 창조된 대로 깨끗한 물로 회복시키는 일에 힘쓸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생명력 넘치는 여름으로 가는 길을 걷는 이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산과 강, 바다를 찾아가 다음 구절을 음미하며 생명의 물을 살리는 일을 계획해볼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고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니 지쳤던 이 몸에 생기가 넘친다.(23:1~3, 공동번역)
 

1) 이 글은 필자가 속해있는 ()한국교회환경연구소가 엮은 ‘녹색성서묵상(도서출판 동연)’과 2013년 ‘물과 그 위기에 관한 생태신학적 성찰‘ 세미나 자료집에 수록된 것을 토대로 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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