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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신앙 이야기


이책이라면/ 녹색은총으로의 초대 (교회환경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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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환연 (112.♡.96.190) 댓글 0건 조회 2,389회 작성일 12-09-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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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기독교사상 2012년 4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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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책 / 이 / 라 /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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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은총으로의 초대


김도일 / 장신대 기독교교교육학 교수




<기후붕괴시대, 생명을 살리는 교회 환경교육>
지은이 : 유미호 / 엮은이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 펴낸이 : 도서출판 동연

인류와 모든 피조물이 갈망하는 꼭 필요한 두 가지 은총이 있다. 첫째는 피로 인해 주어지는 은총이다. 이것을 우리는 적색은총(Red Blessing)1)이라 부른다. 모든 생명있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말미암아 구속의 은총을 받게 된다. 둘째는 모든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다는 시대불변의 진리를 깨우쳐주는 녹색은총(Green Blessing)이다. 유미호의 『기후 붕괴시대, 생명을 살리는 교회환경교육』은 적색은총으로 인해 영생의 자리에 들어온 이들에게 보내는 처절한(?) 초대장이다. 어떤 초대장인가 하면 녹색은총으로 들어오라는 초대장이다. 왜 처절한가 하면 모두가 녹색은총을 알기는 알면서도 그 초대에 응하는 것을 꺼리기에 불편해하는 것을 알면서도 함께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보내야하기 때문이다. 왜 꺼릴까? 이유는 좋은 것은 알지만 귀찮고 불편하며 매순간 일정한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 녹색은총으로 들어가는 문은 조금 거칠고 불편하고 귀찮으며, 좁은 문이다. 그러나 이 은총을 받아들여야 모두가 살 수 있다. 사실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기독교교육을 다른 말로 하면 생명을 살리는 교육이다. 이 생명을 살리는 교육은 적색은총과 녹색은총의 합이다. 삼위일체적 관점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생명의 영으로 오셨다. 생명의 영으로 오셨다는 의미는 그리스도께서 곧 죽어가는 삶을 다시 살리는 복음을 제시하러 오셨다는 것이다. 이런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생명을 살리는 교육이며 이는 죽어가는 모든 것을 다시 살린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것은 기독교교육이 인간의 구원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그동안 우리의 교회는 성장에 집중하며 죽어가는 인간영혼을 살리고자 노력해왔다. 그동안의 기독교교육은 복음 전도를 포함한 인간 구원의 문제에 국한되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어찌 보면 한국교회의 선교적 관점에서 복음 전도의 뜨거운 실천이 시대의 요청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인간을 다시 살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야 말로 생명을 살리는 교육이라 여겨왔던 것이다. 인류는 산업발전이라는 미명아래 너무나 숨 가쁘게 달려왔다. 경제성장에 있어 환경의 문제는 사치로 보이는 문제일 수도 있었다. 어찌 보면 주위의 환경, 자연을 돌아보기에는 시간으로나 공간으로나 마음으로나 여유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핑계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교회와 가정에서 적색은총의 중요성을 인지한지도 얼마 되지 않아 대단히 무지한 우리로서는 그동안 녹색은총의 중요성을 간과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우리의 관점 속에서 특히나 교회에서 환경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왠지 현실감각이 부족해 보일는지 모르다. ‘자연이 곧 나임을 알아차려 자연에게 행함이 곧 나에게 행함이며 자연을 돌봄과 나를 돌봄이 다르지 않다.’는 삶의 철학은 기존의 교회교육의 개념에서는 잘 다루어지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예배와 성경공부의 모임들에서 다루어지기 힘든 주제, 자연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한다는 것은 왠지 교회에서 해야 할 일이라기보다는 교회 밖 시민운동에 가깝다는 잘못된 의식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가 교회적으로는 개인 전도와 사회적으로는 경제성장에 집중해 왔다면, 그동안 보지 못하고 가르치지 못했던 것을 이제는 가르쳐야 할 때가 왔다고 할 수 있다. 그 문제가 바로 ‘생명’이다. 기독교교육은 생명을 살리는 교육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죽어가는 생명을 다시 살리는 것이 기독교교육의 목적임을 언제나 다시 일깨워야 한다. 이제는 생명의 영역을 좀 더 확장시켜야 할 필요를 느낀다. 이제 ‘생명’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될 때, 그동안 국한되어 온 인간 구원을 넘어서 생태계까지 우리의 시선을 확장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심상찮게 찾아오는 기후의 변화는 인간의 삶의 기반을 흔드는 위기로 다가왔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생명을 결정하는 근본적 문제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이런 시대의 문제 속에서 생명을 살리는 교육은 단순히 성서의 지식을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의 삶의 터전을 살피고, 되살리는 교육까지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기독교교육은 “적색+녹색은총”을 전하는 교육이다. 이런 의미에서 『기후 붕괴시대, 생명을 살리는 교회 환경교육』은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가르쳐야 하고, 실천해야 하는지 길을 제시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남들이 비웃을 때, 노아가 방주를 준비하며 세상의 심판과 회복을 준비함과 같이 우리의 기독교교육도 다음세대를 준비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세상의 심판과 회복을 준비해야 한다. 산에서 오랜 시간 방주를 준비하는 노아와 같이 오늘날 이 시대에 우리가 행해야 할 가르침들을 ‘생명을 살리는 교회 환경교육’은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교육은 단순히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합성세제를 삼가고 중고품을 사용하는 절약과 검소의 메시지를 초월한다. 인간의 죄로 인해 야기되는 세상의 현상들을 보면서 우리는 먼저 자신이 깊이 뉘우치면서, 공동체의 회개를 촉구하며, 기후의 작은 변화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이 깨달음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나아가고, 이것을 세상에서 실천해 가는 것이 바로 교회환경교육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기후 붕괴시대, 생명을 살리는 교회 환경교육』은 절약과 선행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운동의 외침만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또 마냥 부담만을 주려고 기획된 글도 아니다. 부담을 넘어서는 신학적 이해, 신앙적 결단과 실천에 근거한 환경교육의 기본을 제시하였다. 이 책에서 지향하는 녹색신앙, 녹색교회, 녹색교육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시고,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에서 주위의 이웃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대해 함께 분노하고 아파하며, 처참한 현실에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예언자적 목소리라 할 수 있다. 생명과 평화의 삶. 죽어가는 생명을 다시금 살리는 교육,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하나의 평화를 이루는 교육이 바로 환경교육이며 기독교교육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먼저 환경문제에 대한 원인분석을 시도한다. 글의 전개는 먼저 환경문제와 오늘날 인간의 행동양식을 연결하여 결국 인간의 죄성을 찾아보게 한다. 칼뱅의 기독교강요에 기초하면 하나님을 알고 나를 알고, 이웃을 아는 것이 우리가 가르쳐야 할 신앙의 내용이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창조주 되신 하나님을 아는 것이고, 구속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안다는 것은 피조물로서의 정체성을 깨닫고, 모든 피조물을 파괴시킨 인간의 죄를 깨닫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웃을 안다는 것은 인간의 죄로 인해 손상된 피조세계를 회복한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을 알고, 나를 알고, 이웃을 안다는 기독교강요의 신앙의 핵심은 결국 창조세계를 파괴한 주체자로서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회복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신앙의 내용은 기독교의 교리와 교회의 윤리가 개인영혼 구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도록 도와준다. 이 세계를 만드신 하나님을 알고, 이것을 아프게 한 인간의 욕심을 깨닫고 회개하는 것이 환경을 살리는 생명교육이며,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는 신앙의 여정임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환경교육방법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내용은 신앙 양육서라 할 수도 있다.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더 하나님의 속성을 알아 가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먼저 현실인식으로부터 문제제기는 시작된다. 우리의 교육은 너무나 빠른 시대에 앞만 보고 달려가는 양적성장의 문제에 얽매여있다. 교회교육도 교회가 달성해야 하는 목표를 바라보며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기에, 다른 현실에 눈을 돌리고, 기존의 교육적 패러다임을 바꾸기에는 준비할 것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교회환경교육은 숨 가쁘게 달리는 우리의 교육을 잠시 멈추고 주위를 먼저 둘러보는데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발 딛고 살고 있는 지구의 온도가 얼마나 올라갔는지,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이 얼마나 더러워지고, 줄어들고 있는지, 우리의 먹을거리는 얼마나 황폐해지고 있는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 시대에 우리가 눈을 돌려 주위를 바라보며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세계를 돌아보는 것에서부터 교육은 시작한다. 우리는 학교식 교육, 강의식 교육에서 하나님의 창조세계와 피조물 인간의 죄를 주입식으로 가르칠는지 모른다. 하지만 먼저 우리의 환경을 둘러보며, 아픈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야 말로 창조와 죄에 대해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교리교육이 아닐까? 이런 관점에서 『기후 붕괴시대, 생명을 살리는 교회 환경교육』은 환경을 통한 신앙 양육서라 할 만하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은 창조주 하나님을 알고, 창조된 피조물로서의 세계를 아는 것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환경의 아픔에 눈을 돌려야 한다. 이 책에서 각 장의 시작은 이런 관점에서 현실인식으로부터 문제제기를 한다. 우리가 마땅히 가르쳐야 할 것들을 가르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으면서 각 장들은 시작된다. 하나님께 생명을 부여받은 다양한 생명체들의 존재를 존중하는 것이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것임을 매 장에서는 전제로 하고 있다. 창세기에 나타난 생육함과 풍성함은 인간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세계가 포함되어 있어 ‘보시기에 좋은 상태’가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와 달리 보시기에 좋지 못한 상태가 되어있음을 지적한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 환경교육에서는 여러 가지 환경교육 속에서 인간의 회개와 회복을 촉구하고 있다. 2부, 살림을 위한 제언에서는 구체적인 환경문제에 대한 고찰과 회복방안을 제언하고 있다. 3부, ‘병든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일’에서는 환경회복의 실천을 제시하는 짧은 글들을 소개하고 있다. 1부에서는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독교 환경교육이라는 주제로 환경에 대한 성찰이 오늘날의 문제뿐 아니라 다음세대로 전수되는 역사적 문제임을 부각하며 우리가 신앙의 유산을 전수하는 것과 같이 환경의 문제도 다음 세대에 가르쳐야 하는 사명이 오늘의 세대에 있음을 이야기한다. 환경의 문제는 오늘의 세대가 저지른 죄로부터 야기된 문제이지만, 이 죄의 회개와 회복은 다음세대에도 전가됨을 강조한다. 교회는 신앙공동체로서 온 세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 세대의 회개와 회복만으로는 공동체가 형성되지도,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도 힘들다. 이것은 신앙의 문제, 근본적 인간의 죄의 문제는 시간의 역사와 함께 세대를 타고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전반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키워드는 회개와 회복이다. 이전 세대의 죄로 인하여 파괴된 환경을 다음세대와 함께 회개하고, 회복해야 하는 신앙의 사명을 교육으로 실천하기를 강조한다. 오늘날 교회교육의 현실은 교회에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많은 고민을 할애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 환경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가르쳐야 하는 모든 신앙의 내용을 환경교육 안에 담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현대기독교교육사상은 어린 아이들에게 회심이냐, 양육이냐의 긴장관계 속에서 발달하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 강조하는 교육 내용도 현대기독교교육사상의 회심과 양육의 논쟁의 핵심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회심이라 함은 그동안의 삶을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함을 말한다. 이 순간을 이책에서는 ‘생태학적 회심’이라 표현한다. 인간중심, 물질중심, 과학기술 중심이었던 인간의 이전 삶을 창조세계와 생명의 영을 따르는 삶으로 돌아서게 하는 것이 바로 회심이라는 것이다. 결국 경쟁과 물질의 세계에서 숨 가쁘게 된 우리의 호흡과 눈을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세계로 돌리는 그 순간 자체를 우리는 ‘생명으로의 회심’이라고 할 수 있다. 땅, 물, 하늘의 아름다움을 다시 깨닫게 하는 시선의 전환은 단순한 운동만으로는 일회적으로 그치거나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의 환경에 대한 시선은 윤리적 관점의 운동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신학적 관점에서 접근하기에 교육적 가치는 무궁무진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해석과 적용이 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단순히 인간의 욕심을 영원히 채우기 위하여 일회적으로 환경을 재활용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오래 뽑아내기 위하여 환경교육을 강조하는 것도 아니다. 환경교육의 여러 가지 목적이 있을 터이지만, 이 책에서 강조하는 환경교육의 목적과 당위성은 철저히 신학과 신앙의 문제에서 시작됨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러기에 우리의 교회와 환경교육은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인식하게 하고, 기독교교육에 있어서도 당연히 가르쳐야 하는 우선순위임을 알게 한다.

기독교교육에서 회심과 함께 병행해야 하는 문제는 양육이다. 이것은 기독교 교리의 언어를 빌린다면 성화라고 할 수 있고, 사회적 용어로는 실천이라 말할 수 있다. 신앙에 있어서 이전의 삶에서 다른 삶으로 시선을 돌리는 회심이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회개와 회복의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면, 새롭게 주어진 생명을 잘 보존하고 영화롭게 해야 하는 것이다. 칼뱅의 창세기 주석에서 성화의 삶을 살게 되는 인간들은 인간의 죄를 깨닫게 되고, 파괴된 창조세계의 회복에 동참하게 된다고 한다. 결국 신앙의 삶은 회심으로부터 이어져 양육으로 이어지는 성화의 삶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기독교교리의 문제를 환경교육으로 가져올 경우, 우리는 앞서 말한 바대로 생태학적 회심에 이어 성화의 삶, 회복의 삶, 실천의 삶을 이어나가야 한다. 환경에 대한 심각함을 누가 모르겠는가? 문제는 그 심각함을 어떻게 회복해나가며 실천할 수 있는가이다. 이런 관점에서 ‘생명을 살리는 교회 환경교육’은 회심과 양육, 칭의와 성화를 균형 있게 가르치는 새로운 교육 커리큘럼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 책의 후반부에서 소개하는 밥상교육은 단순히 밥을 잘 먹고 남기지 말자는 수준의 메시지를 넘어서 하나의 균형 잡힌 교육과정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먼저 우리의 일상적인 밥상을 살펴보면서 에덴동산에서 저지른 인간의 원죄를 깨닫게 한다. 그리고 인간에게 약속하여 주신 풍성한 복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 후, 우리가 그 복을 남용하게 되어 우리의 몸을 상하게 한 현실을 알게 한다. 그리고 하나님 성전으로 주신 몸의 회복을 위하여 우리의 밥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논리로 가르침의 내용을 전개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밥상을 회복하기 위하여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내용들을 소개한다. 이런 구조가 모든 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단순히 환경오염의 경각심을 알리는 운동에 그치는 것도 아니요, 신학적 이론에 그치는 것도 아닌 균형잡힌 하나의 논리적인 교육커리큘럼임을 알 수 있다. 남미의 행동실천적 기독교교육자 파울로 프레이리(Paulo Freire)는 “행동 없는 숙고는 말장난에 불과하고, 숙고 없는 행동은 행동주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뜻으로 건강한 교육의 핵심은 이론과 실천의 균형을 이루어 온전성(wholeness)을 이루는 통전적 교육이다. 이런 교육적 관심에 비추어보면, ‘생명을 살리는 교회 환경교육’은 신학과 신앙의 당위성과 사회과학의 이론에 충실하며,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의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온전하고 통전적인 교육과정(wholistic curriculum)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신학자 칼 바르트는 신앙인이라면 한 손에는 성경을, 한 손에는 신문을 들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이것은 회심과 양육의 균형관계와 더불어, 교회와 사회의 균형관계를 강조하는 중요한 말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제자직과 시민직을 동시에 주셨다. 모든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임과 동시에 우리가 현존하는 이 세계에 시민이기도 하다. 우리가 경건한 신앙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제자로서의 사명과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생명을 살리는 교회 환경교육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생명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제자를 만들고, 이 세계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공동체를 살리는 건강한 시민을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교회 환경교육은 막연히 환경교육의 당위성만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이 환경의 문제를 파악하면서 4대강, 구제역사태, 원자력발전소 설립 문제, 종의 다양성 문제 등을 소개하고 있다. 결국 환경의 문제는 신앙의 문제와 사회의 문제, 그리고 그 결과가 개인의 문제로 다가오는 복합적 관계임을 밝히고 있다. 결국 생명을 살리는 교회 환경교육은 존 콜맨(John Coleman)이 말했던 것처럼, 제자직으로서 신앙을 회복하고, 시민직으로서 사회에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개인의 부단한 노력을 촉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환경회복의 문제는 갑자기 눈앞에 놓인 해결 과제만이 아니라 우리의 신앙의 문제이기도 함을 논리적, 당위적으로 강조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사순절 기간에 소개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우리의 아이들은 매년 반복되는 사순절에 어쩌면 당연히 하루 정도 의례적으로 금식기도에 동참할 것을 권유받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 ‘탄소금식’이라는 것을 하면서 이것이 사순절과 왜 관련이 있는지, 예수님의 고난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탄소금식’과 같은 문제를 통해 사순절 동안 구속사의 교리를 배우게 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본질을 가르칠 수 있다. 그리고 탄소문제를 통해 사회의 병폐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일정한 기간 동안 탄소금식이라는 교육방법으로 실제적인 훈련의 과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생명을 살리는 교회 환경교육’은 현대 기독교교육의 화두인 회심과 양육, 제자직과 시민직의 균형을 이루는 통전적 커리큘럼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생명과 평화, 죽어가는 것들을 다시 살리고, 불평등하고 처절한 상태에 안녕을 제공하는 상태.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목적이면서, 우리가 다음세대를 가르치는 목적이기도 하다. 우리의 환경과 이웃이 죽어가고 신음하는 오늘날 기후 붕괴 시대에, 회개를 촉구하고 회복을 선포하는 온전한 기독교교육 양육서라고 할 수 있다. 적색은총에서 멈추지 않고 녹색은총으로 나아가 모든 피조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깊이 인식하게 하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모든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는(롬 8:22) 자리에서 나와, 함께 기뻐하며 함께 은총을 누리는 삶, “적색은총+녹색은총”을 더불어 경험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한 소망으로 이 책이 세상에 나온 것이라 믿기에 비록 서평을 쓰는 필자의 적극적인 실천이 너무 미흡해 부끄러워 매우 겸연쩍으나, 이 책의 통전적인 내용으로 인하여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고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김도일 l 교수는 미국 P.S.C.E. in Va에서 박사학위(Ed. D.)를 받았으며, 현재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교교육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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