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에 드리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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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환연 (121.♡.71.57) 댓글 0건 조회 2,529회 작성일 12-06-20 16:43본문
인간이 인위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이제는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뚜렷한 사계절을 뽐냈던 우리나라는 더 이상 봄과 가을을 볼 수 없게 될 지도 모릅니다. 더 늦기 전에 신음하고 고통 받는 창조세계에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름이 없이 사라지는 생물종이 있음을 기억하여, 생물의 다양성을 지키고 보전하는 슬기로운 청지기가 되게 하소서
생물다양성은 동물과 식물, 그리고 지구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든 생물의 광범위한 다양성 및 유전적 변이를 비롯하여 사막, 숲, 습지, 초지, 강, 해양, 농경지 등 생태계의 다양성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지구상의 생물 종은 1천3백만~1천4백만 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인간에게 알려진 것은 약 13%에 불과하고 매년 개발 및 오염에 의해 2만 5천~5만종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향후 20~30년 내에는 지구 전체 생물 종의 25%가 멸종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의 감소는 인류의 문화와 복지, 더 나아가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인류는 의식주, 특히 음식물과 의약품 및 산업용 산물들을 생물다양성의 구성요소로부터 얻어 왔다. 2010년은 유엔이 정한 '생물다양성의 해'이다. 남은 한 해 동안 우리 모두 슬기로운 청기지가 되는 방법을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우리의 안락한 삶 이면에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기억하고, 풍요보다는 절제를, 편리함보다는 불편함을 선택할 용기를 주소서
유엔인구기금(UNFPA)에 의하면, 기후변화로 인한 세계 자연재해는 지난 20년간 약 200회에서 최근 약 400회로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아프리카에서는 당장 매일 2천만명 이상이 가뭄으로 인해 먹을거리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영토 포기선언을 한 투발루 국민들의 생존을 위한 타국으로의 이주는 극소수의 사람만이 가능한 상황이다. 히말라야가 녹고 있는 티베트 고원으로 인해 10억명 가까운 아시아인들이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다. 너무 불행하게도 이러한 나라들은 대부분은 해결할 재정적 능력이나 기술적 지원이 부족한 기후변화 취약국가군이다. 그동안 선진국들이 무분별한 온실가스 배출이 국경 없는 대기 중으로 날아가 보이지 않는 망치가 되어서 가난한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들이 일으키지도, 책임지지 않아도 될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고통을 삶 속에서 일상적으로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기후변화 영향으로부터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기후난민' 이자 '기후 피해자' 들로 후대에 기록될 것이다. 그럼 이제 질문을 던져보자. 이들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개발로 인해 신음하고 있는 이 땅의 아름다운 강과 이웃을 지켜주소서
강은 새와 물고기 등 생명을 잉태하고 보존하는 생명 그 자체이다. 정부의 4대강 개발 사업은 끊임없이 크고 작은 논란을 일으키며, 많은 사회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개발 사업으로 인해 생존 위기에 처한 생물종 12종(단양쑥부쟁이, 흰수마자, 얼룩새코미꾸리, 묵납자루, 미호종개, 흰목물떼새, 재두루미, 남생이, 수달, 귀이빨대칭이, 표범장지뱀, 꾸구리)의 직접적인 피해 및 멸종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크고 작은 댐을 철거하고 있어 4대강 개발 사업과는 대조를 이루며, 특히 독일의 이자르 강은 보를 철거한 이후 시민들의 휴식처로 변했다. 그동안 우리는 ‘개발’ 이라는 명목 하에 많은 것을 잃어 왔다. 아름다운 강과 산, 또 다시, 이대로 잃어버리고 말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창조세계는 언제 어디서 찾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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