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문> 숲은 생명을 보듬는 하나님의 품입니다. > 현안대응 사업

본문 바로가기

현안대응 사업


<발표문> 숲은 생명을 보듬는 하나님의 품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댓글 0건 조회 211회 작성일 19-04-10 15:16

본문

숲은 생명을 보듬는 하나님의 품입니다.

 2019년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생태환경캠페인 주제는 “생명을 보듬는 하나님의 품, 숲”입니다. ‘보듬는’다는 말은 품에 꼭 안는다는 말입니다. 숲은 많은 동물과 식물의 보금자리입니다. 사람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 속에 들어가 살지는 않지만 숲을 통해 오는 많은 은총들을 경험하며 삽니다. 그래서 2019년엔 숲을 통해 숲에 사는 동물과 식물 뿐 아니라 사람과 숲 바깥의 모든 생명들에게까지 전해지는 하나님의 은총을 말하기위한 주제로서 “생명을 보듬는 하나님의 품, 숲”이라는 주제를 정했습니다.

 특별히 오늘의 자리는 4월 5일 식목일을 기념하며, 숲의 개발과 복원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자 마련되었습니다. 동계올림픽이라는 이벤트를 위해 사라진 가리왕산 숲의 복원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골프장을 짓는다는 이유로 파괴될 위기에 처한 산황산과 공항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베어져나갈 위기에 처한 제주의 오름과 숲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외에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문제와 한수원이 계획 중인 양수발전소의 문제, 그리고 DMZ, 전국각지의 골프장 예정부지 등 숲에 큰 위해를 가할 것으로 생각되는 여러 가지 개발사업이 있습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이러한 문제들을 품고 기도해달라고 한국교회에 요청해왔습니다.
 숲 하나가 사라지는 것은 단순히 나무 몇 그루가 베어져나가는 문제가 아닙니다. 작년 IPCC에서 통과된 1.5도 특별보고서는 1.5도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지구생태계의 복원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시사했고, 1.5도를 달성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절반정도, 그리고 2050년에는 순제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배출하는 만큼 흡수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지구생태계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한 것입니다. 화석연료를 사용해 탄소를 배출하는 일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여 지구의 온도를 낮춰주는 숲의 역할이 기후변화를 막는데 있어서 중요하다는 사실은 두 번 말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한국교회환경연구소의 1.5도 세미나를 통해 서울대학교에서 대기과학을 가르치는 허창회 교수는 식생과 기온변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식생(나무와 풀 등)이 있는 곳에서 기온상승이 적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은총의 숲을 조성중인 몽골에서 숲이 사라져 사막이 된 일과, 하천이 마르는 일이 함께 벌어진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숲은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제공하는 곳으로서 인간에게 제공된 은총의 공간입니다.
 그간 한국사회는 한쪽에선 식민지시절과 전쟁을 겪으며 황폐해진 산에 나무를 심어 복구하는 일에 애쓰는 한편, 산을 깎아내고, 숲을 베어내어 개발하는 일을 동시에 해왔습니다. 한쪽에선 파괴된 숲으로 인해 고통 받는 생명들이 생겨나고, 한쪽에선 새로운 숲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러나 새롭게 생겨난 숲이 숲으로서의 기능을 하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개발’이란 명목으로 너무 많은 숲을 망쳐왔습니다. 당장 숲이 사라진 것으로 인해 일어날 피해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해도 개발이익을 얻은 이들이 책임지지는 않습니다. 숲이 사라짐으로 인해 생겨나는 여러 가지 비용은 다른 사람들이 나눠서 지게 되는 법입니다.

숲을 없애는 일은 생명을 죽이고, 생명의 삶의 터전을 빼앗는 일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난개발은 자본의 탐욕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서 숲을 돈벌이 수단으로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일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신학문서가 말하듯 숲은 생명을 낳는 생명이며, 강의 발원지이자 지구의 숨통이며, 다양한 생명체들의 집이고 고향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묵상하는 공간입니다. 삶이 하나님의 은총이라고 고백하는 이들에게 숲만큼 하나님의 값없는 자비와 은총을 경험하게 하는 곳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숲의 명운에 관심을 쏟아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히 우리의 삶을 더 유익하게 만들기 때문이 아닙니다. 산이 그리고 그 속의 숲이 보전되지 않으면 숲을 통해 내리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잃어버리는 것이며, 이것이 우리뿐 아니라 수많은 생명들의 삶에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한낱 돈 몇 푼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숲을 없애는 일은 내 이웃에 대한 착취이자 수탈입니다.
 오늘 함께 이야기를 나눈 현안들은 다양한 문제를 포괄하고 있지만 더 큰 차원에서 숲을 비롯한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입장의 차이를 만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발을 통해 획득하는 이득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이들에게 숲은 귀찮은 것입니다. 산황산의 골프장을 확장하고 싶어 하는 이들은 버젓이 있는 숲에 대해 훼손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지역의 주민들에게 숲은 이웃이었고, 벗이었고, 삶의 터전이었고, 값없는 선물을 베풀던 은총의 공간이었습니다. 제주에서 제2공항을 반대하시는 분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갖은 거짓과 허위로 치장된 사업계획 이면에 존재하는 제주 자연환경의 훼손을 참지 못하신 것입니다. 이들에게 제주의 오름과 들판은 돈벌이를 위해 이용될 수단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숲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극명합니다. 지역의 주민들에게 숲의 훼손은 삶의 터전에 일어난 강도짓과 같습니다. 공유하여 함께 누리던 숲을 누군가 함부로 강탈해가는 것입니다.

숲을 없애는 일은 미래세대에 대한 범죄입니다.
 숲을 없애는 일은 미래세대에게서 미래를 빼앗는 일입니다. 숲은 모두가 함께 누릴 하나님의 은총을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숲이 누구의 소유가 될 수 없고, 숲을 통해 베풀어지는 은혜 역시 모든 이들이 함께 누려야 할 은혜입니다. 숲이 유지되는 한 그 은혜는 지속적으로 베풀어지는 은혜입니다. 숲을 없애는 일은 이러한 은혜를 더 이상 누릴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미래세대가 누려야 할 은총을 빼앗는 행위입니다.

 통계를 통해 살펴보면 대한민국의 숲은 꾸준히 조림사업을 하지만 산림의 면적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주로 도로신설과 주택단지 및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한 감소입니다. 한국사회가 얼마나 숲을 그저 편리를 위해 없애도 되는 것으로 생각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이런 방식의 개발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자명합니다. 개발이나 대규모 토목 건설로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4대강 사업의 결과를 통해 이미 보았습니다. 강은 썩었고, 그 안의 생명들은 죽어갔습니다. 수문을 열자 살아나는 강물을 보며 우리가 했던 어리석은 짓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어리석은 일은 더 이상 반복되어선 안 됩니다.

 시편 104편은 숲을 통해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혜를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산 골짜기마다 솟아나는 샘물이 들짐승과 목마른 들나귀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하늘의 새들도 나뭇잎 곁에서 지저귑니다. 그리고 나무는 열매를 맺습니다. 16절을 통해서 하나님을 나무를 심으시는 분으로 소개하는 이 시편은 그 나무들이 결국 새들의 거처가 되고, 산양의 삶터, 오소리의 피난처가 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신앙하는 이들이 바라본 숲은 경탄의 공간입니다. 이 모든 은혜가 결국 사람에게도 미치는 은혜입니다. 그래서 시편의 기자는 모든 것이 주님의 지혜로 만드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난개발, 특히나 숲을 함부로 개발하는 문제에 대해 이제 한국교회가 일어나 말해야 할 때입니다. 숲을 통해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묵상하고, 은총을 누리는 사람들로서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은혜의 공간인 숲을 지키는 일에 마음을 쏟아야 합니다. 특히나 아직 훼손되지 않은 숲을 지키는 일을 눈에 보이는 경제논리로만 따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숲을 지키는 일을 생명을 지키는 일, 하나님의 은총을 지키는 일로 여기고 함께 동참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4월 4일 “개발과 복원, 숲을 위협하는 사람들과 숲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발표된 글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Copyright © 기독환경운동연대,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11길20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빌딩(CI빌딩) 202호 우 03735 TEL : 02-711-8905 FAX : 02-711-8935 E-mail : greenchurch@hanmail.net